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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Best 음악

Good Tastes 선정 2021년 BEST 앨범 TOP 5 리뷰

by 씨네슈 2022. 1. 4.

새해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며, 2021년의 좋은 앨범들을 다시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힙합, R&B 등 블랙 뮤직 기반의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들은 2020년이나 2019년에 비해 조금은 쉬어가는 듯한 인상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뮤지션들은 특히나 어려운 한 해를 보냈을 것입니다. 

 

힘든 와중에도 좋은 앨범으로 우리 리스너들을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한 해 동안 잘 들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리스트는 2021년에 발매된 국내 아티스트들의 정규 앨범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최엘비 독립음악

TOP 5. <독립음악>, 최엘비

 

매번 진솔한 이야기와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던 최엘비의 신보 <독립음악> 역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솎아내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솜씨가 정말 감탄할만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순수로 시작하여 열등감과 절망을 지나 자신의 '독립음악'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음악적 성취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앨범을 시작하는 "아는 사람 얘기"는 연극적인 요소를 곡에 추가하여 청자로 하여금 산뜻하게 앨범을 시작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브로콜리너마저와 함께한 마지막 트랙 "도망가!"는 개인적으로 최엘비가 지금껏 발표한 음악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할만한 대단한 매력을 가진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오피셜보이 하이프하이프 그물 덫 발사대기 포획

TOP 4. <그물, 덫, 발사대기, 포획>, 언오피셜보이 & 하이프하이프

 

언오피셜보이는 98년생으로 저와 동갑입니다. 그는 아마 저와 비슷한 대중가요를 들으며 자랐을 것입니다.

 

언오피셜보이의 쿨한 태도와 랩하는 방식에서 우리 세대의 우상인 지드래곤의 짙은 향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팝과 붐뱁, 트랩까지 다양한 장르에 모두 비트와 딱 들어맞는 랩을 하는 언오피셜보이의 퍼포먼스와 하이프하이프의 프로덕션은 실로 대단합니다. 

 

청춘의 단상을 담은 가사들도 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합니다. 다소 평이한 주제지만 그가 쌓아온 캐릭터와 창의적인 워드 플레이가 여타 다른 음악들과 차이점을 만들어냅니다. 

 

<그물, 덫, 발사대기, 포획>은 언오피셜보이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를 품게 하는 수작입니다. 

 

따마 Don't Die Colors

TOP 3. <Don't Die Colors>, 따마

 

따마의 신보 <Don't Die Colors>는 그가 얼마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지닌 뮤지션인지 다시 깨닫게 하는 앨범입니다. 

 

버벌진트가 "Tight 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를 통해 힙합신에 충격을 줬던 것처럼, 따마는 "Chill 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를 통해 R&B 신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합니다. 

 

앨범의 러닝타임 동안 R&B를 기반으로 가스펠과 재즈, 록까지 장르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와중에도, 따마는 그 위에 딱 들어맞는 멜로디를 노래합니다. 

 

추가로 Onstage에서의 라이브 퍼포먼스 또한 대단합니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쿤디판다 The Spoiled Child: 균

TOP 2. <The Spoiled Child: 균>, 쿤디판다

 

쿤디판다는 올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뮤지션 중 하나입니다.

 

크루 서리와 레이블 데자부 그룹의 컴필레이션 앨범, 김라마와의 합작 앨범, 플랫샵까지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정규의 길이에 맞먹는 EP 앨범에 이어 정규 2집까지 발표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많은 활동 중 단 한 번도 청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가로사옥> 이후 1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 <The Spoiled Chile: 균>은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자기혐오 감정에 기반한 트랙들은 하나하나 색다르면서, 트랙마다의 합도 훌륭합니다. 

 

물이 흐르듯 유려하게 뱉어내는 라임에 앨범의 적재적소에 피쳐링 아티스트를 동원하여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앨범은 몇 번이고 반복하여 들어도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걸작입니다. 

 

도대체 이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올해 최고의 앨범을 소개하기 전, 리스트에 아쉽게 들지 못한 앨범들을 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무순입니다. 

 

Special Mention

이이언 Fragile

<Fragile>, 이이언

 

김라마 쿤디판다 송정맨션

<송정맨션>, 김라마 & 쿤디판다

 

키드밀리 cliche

<Cliché>, 키드밀리 

 

보수동쿨러 모래

<모래>, 보수동쿨러 

 

창모 Undergroud Rockstar UGRS

<UNDERGROUND ROCKSTAR>, 창모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TOP 1.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전작들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을 음악에 녹여왔던 이랑의 시도는 <늑대가 나타났다>에서도 이어집니다.

 

첫 번째 트랙이자 앨범의 제목과 동명의 트랙인 "늑대가 나타났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부터 앨범의 무드를 확실하게 잡습니다. 곧이어 '이단이 나타났다'는 코러스와 함께 이랑이 등장합니다.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지만, 음악적으로도 비범합니다. 

 

특히 "대화"에서 보여준 형식적인 새로움은(서로 다른 노랫말이 돌림노래처럼 겹쳐지는) 그 자체로 흥미로우면서 앨범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지막 트랙, "환란의 세대 (Choir Ver.)"의 불협화음은 아무리 노래해도 그대로인 세상에게 외치는 절규처럼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랑은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을 통해 '큰 충격이 필요한 세상'에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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