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영화 생각2 [영화 생각] 비상선언을 보고 + 요즘 영화 리뷰에 대한 짧은 의견 을 보고 왔습니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접한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꽤 볼만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초반 1시간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비행기가 뒤집히는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인데요, 수시로 방향이 바뀌는 중력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기술력은 감동적인 수준이고, 기체와 함께 회전하는 햇살과 그림자의 이미지도 강렬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 약 1시간 동안, 흔들리는 기체와 함께 급격히 추락합니다. 영화 후반부의 상황과 인물들의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지만, 영화는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마치 자연재해를 닮아서 평범한 인간의 예상을 아득히 뛰.. 2022. 8. 4. [영화 생각] 영화, 과정을 보자 "영화는 결과를 보는 예술이 아니라 과정을 보는 예술"이라던 앙드레 바쟁의 말에서 시작해볼까 합니다. 영화 예술에 있어서 '결과'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스크린 앞에서 관객과 마주하는 영상이 결과일 것입니다. 이야기를 쓰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최종적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완성된 쇼트들의 집합이 영화의 결과물입니다. 영화가 과정과 결과로 이루어졌다면, '과정'은 결과를 제외한 영화의 나머지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머지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아 도대체 무엇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관객이 닿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 영화의 과정은 자리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지아장커의 에는 주인공이 더운 방안에 있다가 선풍기를 틀고, 옷깃을 터는 장면이 나옵니다.. 2022.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