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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추천 음악 코드8

[기타 코드] 오지은 - 짝사랑 오지은이 부른 "짝사랑"의 기타 코드입니다. "짝사랑"은 애니메이션 의 엔딩곡이기도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시절, 투니버스에서는 심야시간대에 정말 재밌는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했더랬습니다. 저도 수많은 밤을 투니버스와 함께했는데요, 초등학생 때는 여느 남자애들처럼 나 같이 치고받고 싸우는 소년만화를 좋아했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나 같은 순정만화에도 눈을 떴습니다. 처음으로 연애 감정이란 것을 알게 되던 시기라 그랬나 봅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을 보며 좋아하는 여학생을 떠올리던 가슴 설레는 밤들도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 투니버스는 애니 OST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요, 의 OST도 정말 좋습니다. 10CM가 부른 오프닝곡 "너에게 닿기를"은 이제 투니버스 황금기를 대표하는 상징.. 2022. 3. 18.
[기타 코드] 김사월 - 어떤 호텔 김사월의 라이브 앨범 의 수록곡, 어떤 호텔의 기타 코드입니다. 오랜만에 를 다시 들으니, 몇 해 전 김사월의 작은 라이브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장소를 옮겼지만, 포항 시내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는 예쁜 카페가 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성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자주 가던 그 카페에서 김사월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방학 중임에도 꼭 가겠다고 마음먹었더랬습니다. 결국 학교에 내려가는 기차 시간을 어렵게 맞춰서, 여행 가방까지 끌고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김사월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았습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담백한 기타 반주와 고백하듯 읊조리는 노랫말. 저는 그 순간이 너무 달콤해서 혼자 '아 정말 행복하다'라고 되뇌었습니다. 끝나지 말았으면 했던.. 2022. 2. 14.
[기타 코드] 9(9와 숫자들) - 문학소년 9와 숫자들의 리더, 9가 발표한 싱글 "문학소년"의 기타 코드입니다. 9와 숫자들의 음악보다 미니멀한 사운드에 더욱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는 노래의 주인공과 달리, 체육시간만 다가오면 아프던 곳도 싹 나아지는 학생이었습니다. 수학도 좋아했고요. 하지만 저도 내일을 궁금해하는 소년이었기에 "문학소년"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와닿습니다. '세상이 궁금해서 들춰본 책장 속엔 기대치 못한 슬픔과 고독만이 가득했었고'라는 가사를 보며 책을 읽으며 슬픔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던 교양 문학 수업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무 길고 고단한 여행일지라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책장을 다시 들춰봐야겠어요. 2022. 2. 13.
[기타 코드] CIFIKA & 신해경 - 모두 너야 CIFIKA와 신해경이 함께한 싱글 "모두 너야"의 기타 코드입니다. 재능 있는 두 아티스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참으로 애정 하는 곡입니다. 신해경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 위에 얹어진 CIFIKA의 처연한 보컬과 전자음은 듣는 이에게 대단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신해경과 김사월이 함께한 "그대의 꿈결"이 꿈속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면, "모두 너야"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 노래 부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모두 너야"는 상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그대가 떠나간 현실에서 화자가 기댈 곳은 예전의 기억뿐입니다. 화자는 스스로의 기억과 감정을 관찰하며 묻어있는 그대의 형상을 복원합니다. 이제 눈을 감으면 사랑하는 그를 만질 수도 맡을 수도 있습니다. 헤어진 그대를 만나기 위해 떠나간 ..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