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이 부른 "짝사랑"의 기타 코드입니다.
"짝사랑"은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의 엔딩곡이기도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닐 시절, 투니버스에서는 심야시간대에 정말 재밌는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했더랬습니다.
저도 수많은 밤을 투니버스와 함께했는데요,
초등학생 때는 여느 남자애들처럼 <나루토>나 <원피스>같이 치고받고 싸우는 소년만화를 좋아했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오란고교 사교클럽>나 <너에게 닿기를> 같은 순정만화에도 눈을 떴습니다.
처음으로 연애 감정이란 것을 알게 되던 시기라 그랬나 봅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너에게 닿기를>을 보며 좋아하는 여학생을 떠올리던 가슴 설레는 밤들도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 투니버스는 애니 OST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요, <너에게 닿기를>의 OST도 정말 좋습니다.
10CM가 부른 오프닝곡 "너에게 닿기를"은 이제 투니버스 황금기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노래가 되었죠.
새 학기, 봄, 첫사랑 같은 말랑말랑한 단어들이 자꾸만 생각나는 사랑스러운 노래입니다.
그에 반해 엔딩곡 "짝사랑"은 첫사랑의 아스라한 면을 노래한 곡입니다.
'첫사랑' 하면 누구나 달콤한 무언가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그 성공률은 무척이나 낮습니다.
누구나 만화의 주인공처럼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에 닿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사의 하늘 가득한 종이비행기 중 예정된 도착지로 가 닿는 것은 몇 없을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땅에 내려앉았다가도 어느샌가 바람을 타고, 가야만 할 곳으로 가서 닿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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