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9 [영화 생각] 영화, 과정을 보자 "영화는 결과를 보는 예술이 아니라 과정을 보는 예술"이라던 앙드레 바쟁의 말에서 시작해볼까 합니다. 영화 예술에 있어서 '결과'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스크린 앞에서 관객과 마주하는 영상이 결과일 것입니다. 이야기를 쓰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최종적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완성된 쇼트들의 집합이 영화의 결과물입니다. 영화가 과정과 결과로 이루어졌다면, '과정'은 결과를 제외한 영화의 나머지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머지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아 도대체 무엇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관객이 닿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 영화의 과정은 자리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지아장커의 에는 주인공이 더운 방안에 있다가 선풍기를 틀고, 옷깃을 터는 장면이 나옵니다.. 2022. 3. 14. [기타 코드] 김사월 - 어떤 호텔 김사월의 라이브 앨범 의 수록곡, 어떤 호텔의 기타 코드입니다. 오랜만에 를 다시 들으니, 몇 해 전 김사월의 작은 라이브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장소를 옮겼지만, 포항 시내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는 예쁜 카페가 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성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자주 가던 그 카페에서 김사월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방학 중임에도 꼭 가겠다고 마음먹었더랬습니다. 결국 학교에 내려가는 기차 시간을 어렵게 맞춰서, 여행 가방까지 끌고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김사월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았습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담백한 기타 반주와 고백하듯 읊조리는 노랫말. 저는 그 순간이 너무 달콤해서 혼자 '아 정말 행복하다'라고 되뇌었습니다. 끝나지 말았으면 했던.. 2022. 2. 14. [기타 코드] 9(9와 숫자들) - 문학소년 9와 숫자들의 리더, 9가 발표한 싱글 "문학소년"의 기타 코드입니다. 9와 숫자들의 음악보다 미니멀한 사운드에 더욱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는 노래의 주인공과 달리, 체육시간만 다가오면 아프던 곳도 싹 나아지는 학생이었습니다. 수학도 좋아했고요. 하지만 저도 내일을 궁금해하는 소년이었기에 "문학소년"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와닿습니다. '세상이 궁금해서 들춰본 책장 속엔 기대치 못한 슬픔과 고독만이 가득했었고'라는 가사를 보며 책을 읽으며 슬픔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던 교양 문학 수업 교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무 길고 고단한 여행일지라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책장을 다시 들춰봐야겠어요. 2022. 2. 13. [영화 리뷰] 베이비 드라이버 제목: 베이비 드라이버 감독: 에드가 라이트 개봉: 2017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유튜브 영화 Good Tastes 별점: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를 만든 에드가 라이트는 '제2의 타란티노'라고 불릴 만큼 촉망받는 감독입니다. 물론 얼마나 많은 '제2의 타란티노'들이 있었겠냐만은, 그중에서도 에드가 라이트의 커리어는 단연 돋보입니다. 확실히 에드가 라이트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방법론은 타란티노와 비슷합니다. 유희 정신이 영화의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 씨네필로서 자신의 영화 취향을 적극 반영한 영화를 만든다는 점, 이른바 B급 영화라고 불리던 영화들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드가 라이트가 타란티노의 카피캣이.. 2022. 2. 9.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