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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별점 리뷰

Good Tastes 영화 리뷰: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by 씨네슈 2022. 1. 8.

미야자키 하야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미야자키 하야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제목: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개봉: 1979년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Good Tastes 별점: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루팡 3세 시리즈 두 번째 극장판이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영화는 사람들이 루팡 3세 시리즈에 기대했을 모든 것을 충실히 보여줍니다. 전형적인 모험 활극이지만, 문득 엿보이는 젊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재기 발랄함이 눈에 띕니다. 스필버그가 감탄했다는 초반의 카체이싱 장면부터, 수중 액션, 공중 액션신까지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습니다. 

 

서사가 약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뛰어난 액션 장면은 이러한 단점을 메우고도 남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액션보다는 다소 거칠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날것의 화면에서만 느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수영 장면에서의 묘사나 톱니바퀴 액션신은 오히려 이후 작품들보다 인상적입니다. 

 

1979년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디자인도 세련됐습니다. 루팡 3세는 정의의 편이지만, 마냥 착하기만 한 인물이 아닙니다. 엄청난 바람둥이에다가,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밉기도 합니다. 

 

더 대단한 건 여성 캐릭터들입니다. 이미 70년대부터 주체적인 여성상을 상업 영화에 도입했다는 사실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얼마나 탁월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줍니다. <루팡>의 클라리스와 후지코는 훗날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에서 활약하는 모든 여성 캐릭터들의 원형처럼 느껴집니다. 

 

이 영화 이후,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미야자키 하야오는 정말 멋진 영화들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맘을 빼앗습니다. 이 영화는 그 모든 영화들의 출발점입니다. 물론 그런 정보 없이 보아도 <루팡>은 재밌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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